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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런 결혼식 어때요? (MBC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2016. 2. 23)2021-01-18 10:47
작성자 Level 10

MBC 8시 뉴스데스크 '앵커의 눈'에서는

규모를 줄인 '스몰 웨딩', 집에서 하듯 식을 치르는 '하우스 웨딩'이 새트렌드로 등장했지만

말뿐인 스몰웨딩으로 고가의 대관료, 비싼 식사비용 등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도시락 피로연 '소풍결혼식'을 소개합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desk/article/3886816_19842.html?menuid=nwdesk


◀ 앵커 ▶

청첩장 주변에서 많이 보내올 때입니다.

봄 결혼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결혼하는 커플도, 부모도, 결혼식 생각하면 한숨부터 내쉬는 분들 많습니다.

◀ 앵커 ▶

오늘 앵커의 눈에서 허리 휘는 결혼비용 들여다볼 텐데요.

먼저 '억' 소리 난다는 특급호텔 결혼식, 나세웅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결혼 장소로 알려진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

직접 견적을 받아 봤습니다.

[상담사/A 호텔]
"꽃 장식은 화이트, 연 그린 기준에 제가 제안해 드리는 꽃 장식하면 1천2백만 원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홀을 빌리는 비용만 2천만 원.

외부업체를 쓰지 않아야, 6백만 원을 깎아 줍니다.

사실상의 끼워팔깁니다.

하객 5백 명을 기준으로 1억 원이 넘습니다.

[상담사]
"(1인당) 12만 원부터 스타트 메뉴고요. 대관료하고 결혼 메뉴 15만 원 기준에 5백 인분. 그렇게 무대 비용까지 했을 때 1억 3천2백만 원입니다."

한강이 보이는 야외 결혼식으로 이름난 또 다른 특급호텔.

2백 석 제공에 비용은 6천만 원이 넘습니다.

비가 오면 천막 치는 데에도 돈을 받습니다.

[상담사]
"하루 전 오전까지 말씀해주셔야 하시고,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요. (얼마에요?) 1천1백만 원."

◀ 앵커 ▶

특급호텔 결혼이야 일부 얘기겠지만 다른 결혼식도 비용 부담이 크죠?

◀ 앵커 ▶

네. 한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 1천 명에게 물었더니, 결혼하는 데만 평균 8천2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예식장 빌리는데 2천만 원,

예물, 예단에 1천8백만 원씩 들었고요.

혼수와 신혼여행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썼습니다.

신혼부부와 부모에게 물었더니 꽃 장식, 식전 스튜디오 촬영, 결혼식 피로연 순으로 불필요했다고 답했습니다.

◀ 앵커 ▶

불필요한 줄 알면서도 왜 달라지지 않는 걸까요?

일부 연예인들의 작은 결혼식이 화제가 되면서 비슷한 바람이 불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 앵커 ▶

그렇습니다. 규모를 줄인 '스몰 웨딩', 집에서 하듯 식을 치르는 '하우스 웨딩'이 새 트렌드로 등장했는데요,

비용이 줄었을까요?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 ▶

서울 강남의 하우스 웨딩홀.

주택을 개조해 만든 건물에 세 시간 정도로 여유 있는 대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족끼리 하는 작은 결혼식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객이 적어도, 150명분은 돈을 내야 합니다.

[A 하우스 웨딩업체 직원]
"150명부터. 150명이 최소 보증 인원수고요."

다른 하우스 웨딩업체.

한 명 식대만 6만 원.

꽃 장식과 대관료를 더하면 비용이 하객 2백50명 기준 3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평균 예식비보다 1천만 원가량 비쌉니다.

사진 촬영도 지정 업체 중에서만 골라야 합니다.

[기자]
"여기에서 지정해 주시는 거군요? 사진업체는."

[직원]
"네 맞아요. 선택을 해주셔야 해요."

하우스 웨딩이라고 해도 규모나 비용을 줄이긴 쉽지 않은 겁니다.

[B 하우스 웨딩업체]
"대관료와 생화 장식을 650만 원으로 안내해드려요. (식비는) 12만 원까지 있고요. 2백 분 보증은 필요로 하시고요."

◀ 앵커 ▶

결혼비용 줄이기 어려운 이유, 또 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앞글자를 따 흔히 스,드,메라고 부르죠?

결혼업체들은 대부분 세 가지를 한 묶음으로만 팝니다.

예비부부 평균 3백40만 원 정도 쓰는데요.

따로 하면 훨씬 비싼 값을 부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항목을 빼지도 못하는 겁니다.

그럼 드레스만 따져볼까요.

고급 드레스를 고르면 패키지 가격이 6백만 원 이상으로 뛰고 대여가 안 되는 수입 드레스는 1천만 원 정도를 더 내고 사야 합니다.

인터넷 통해서 직접 사면 30~40만 원에도 맞춰 입을 수 있지만 드레스만 따로 하긴 어려운 구조입니다.

[김민규, 심민정/예비 부부]
"'스드메' 패키지를 할 때 하나씩 가격을 공개하지를 않아요. 저희가 어디에서 깎고 어디에서 올리는지를 모르니까."

[윤설민, 김지연/예비 부부]
"패키지로 돼 있다 보니까 스튜디오만 하고 뭘 뺀다든지 이런 것들이 거의 불가능하더라고요."

◀ 앵커 ▶

이런 횡포 때문에, 여러 업체 가운데 원하는 걸 고르면 견적을 비교해 주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습니다.

식전스냅 사진부터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 직접 하는 이른바 '셀프 웨딩족'도 늘고 있고요.

혼수용품도 2,3인용 소파, 20만 원대 침구세트처럼 실속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렸습니다.

◀ 앵커 ▶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끼리 올리는 결혼식.

실제 이달 초 치른 결혼식 모습인데요,

숙박과 음식값까지 2백만 원이면 충분했습니다.

요즘 신혼부부들, 이렇게도 합니다.

조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예식장은 민박집, 열 명 남짓한 양가 가족의 단출한 제주도 나들이가 바로 결혼식이었습니다.

비용은 일반 예식장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올린 결혼식, 식장 비용을 15만 원에 해결했습니다.

[김혜선]
"결혼식장에서는 30분마다 한 번씩 막 이렇게 끊어서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

받은 축의금 2천만 원은 모두 기부했습니다.

덕분에 노숙자를 위한 국수 기계가 생겼습니다.

[조요셉]
"결혼을 하는 처음 인생을 출발하는 시발점에서 하는 그 의미있는 행동은 아마 평생 자손에게도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겠나..."

야외 공원에 화분으로 길을 만들고 도시락으로 피로연을 엽니다.

이른바 '소풍 결혼식'을 찾는 부부도 늘고 있습니다.

[이정훈, 김지은]
"저희가 3포 세대, 4포 세대에 포함되는 세대인데요. 저희가 가진 돈으로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까 작은 결혼식도 준비를 하게 됐고..."

◀ 앵커 ▶

허리가 휘게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결혼이 마냥 행복하기만은 어려울 겁니다.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 보여주는 결혼식이 아닌, 둘만을 위한 결혼식이 올봄엔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기사입력 2016-02-23 20:37 최종수정 2016-02-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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