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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풍 그리고 도시락…부담 없는 '작은 결혼식' 인기(YTN 2016. 7. 3)2021-01-18 11:03
작성자 Level 10


http://www.ytn.co.kr/search/search_view.php?s_mcd=0103&key=201607030500066764

↑ YTN에서 기사 전문과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본래의 의미를 잃고 형식적인 체면치레가 돼가고 있는 경조사.

부부도, 하객도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결혼식을 찾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햇살 좋은 어느 토요일 오후 조용하던 공원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까지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던 두 남녀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날!
 
두 분, 간밤에 좋은 꿈 꾸셨나요?

[조명환 : 아니요 잘 못 잤습니다. 많이 긴장되고요, 기대도 됩니다.]

[박인옥 : 걱정도 많이 되기도 하고요.]

평생 기억될 오늘을 위해 신랑신부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이름하여 소풍 결혼식. 준비부터 예식까지 폐기물 및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피로연 문화를 개선한 공원 결혼식.

[조명환 : 공장에서 생산품 찍어내듯이 시간에 쫓기고 하는 것도 많고 (하객들이) 잠깐 결혼식 참여하고 식사하면 하루가 다 날아가거든요. 가족들이 나들이를 오는 그런 개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에 소풍결혼식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친환경 재생용지로 만든 청첩장을 통해 손님들에게 정중하게 몇 가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첫째, 편안한 복장으로 와 주세요.
 
둘째,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셋째, 화환은 사양합니다.

[조환수 : 이런 결혼식은 처음 왔습니다. 부담될 게 없고 바람 쐴 겸 좋습니다.]

[이관웅 :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것 우리 애들도 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반 결혼식과 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장 곳곳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생화 대신조화로 꾸몄고요.

잠시 후 두 사람이 함께 걸을 길에 놓인 생화는 객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합니다.

하객과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씨만큼 착한 것은 바로 비용입니다.

대관료는 무료. 여기에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 그리고 도시락 식대까지 포함한 총 결혼식 경비는 약 700만 원.

하객 200명을 기준으로 평균 1,200만 원이 드는 일반 결혼식보다 무려 40%의 비용을 아끼는 셈입니다.

[박인옥 : 너무 쓸데없는 거로 돈을 많이 쓰더라고요 지출이 그런 쪽으로 많이 되다 보니까 그럴 거면 우리가 필요한 걸 하나 더 살 수 있는 거고 아낄 수 있는 건 아끼자고 해서 이렇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절차와 비용을 간소화한 작은 결혼식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혼례는 전통적으로 집안과 집안의 만남으로 여기는 만큼 챙기고 따져야 할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오늘의 신랑‧신부도 격식을 내려놓는 소풍결혼식을 하기까지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윤복희 : 본인이 행복해야 하는 결혼식이잖아요 (소풍 결혼식을) 원하면 하라고 했어요. 소풍이라는 주제가 붙었잖아요 (하객들이) 다들 좋아하실 거라고 믿어요.]

소풍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객에게 대접하는 음식.

푸짐한 뷔페가 아니라 소박한 도시락인데요. 환경을 생각해 가열하지 않은 음식으로 정성스레 담았습니다.

[유해영 : 출장 뷔페 같은 걸 줄 알았는데 좀 더 깔끔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뷔페처럼) 계속 가져다 먹는 귀찮음이 없어서 전 좋은 것 같은데요]

서울시는 이런 소풍 결혼식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월드컵 공원을 개방합니다.

[천영자 /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 : 획일화되고 과다 비용된 결혼식이 아닌 나만의 작은 결혼식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코 웨딩 등 새로운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도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이고 돈에 매이는 대신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는 두 사람.

[조명환 : 열심히 사랑하고 다른 것보다 많이 갖고 많이 욕심내는 것보다 서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고 싶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아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함께 걸어갈 인생도 오늘처럼 빛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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