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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한민국 정책정보 주간지 '위클리 공감'에 실린 그린웨딩 포럼2021-01-18 09:29
작성자 Level 10

    

대한민국 정책정보 소식지 '위클리 공감'을 아시나요? 정부 정책을 말랑말랑하고 알기 쉽게 전해주는 주간지입니다. 이번주 위클리 공감 168호에 공공기관 시설에서 저렴하게 결혼하는 법이 실려 있네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건강한 사회 만들기 12대 과제중 하나가 '관혼상제 허례허식 줄이기'입니다. 결혼비용이 없어 결혼을 미룬다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빚더미에서 신혼을 시작한다는 '허니문 푸어'의 이야기도 안타깝게 합니다. 호텔 예식홀 못지 않지만 훨씬 저렴한 공공기관 예식장을 찾아 희망찬 새출발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사는 위클리 공감 168호에서 스크랩한 것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이미지를 더 추가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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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위클리 공감>

강남 한복판 국립도서관에서 웨딩마치!
국제회의장을 결혼식장으로 개방… 공공기관에서 알뜰결혼 줄이어
평균 1천만원이 훌쩍 넘는 과도한 결혼식 비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공공기관이 앞장서 공간을 개방하면서 저렴한 비용에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부터 시민에게 시설을 무료 개방해온 서울 성북구청, 인재개발원을 비롯해 경기도청, 서울시 신청사 등이 ‘공공기관 결혼식장’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7월 8일에는 국내 최초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가 탄생하기도 했다.



누나를 따라 도서관을 즐겨 찾던 소년이 자라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7월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정오준(49)씨는 2백명의 하객 앞에서 홍성숙(49)씨와 평생 가약을 맺었다.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은 이들 커플이 처음이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는 정오준, 홍성숙 부부가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얼마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제회의장을 시민을 위한 결혼식장으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하객 2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회의장은 주례 단상, 신부대기실, 폐백실은 물론 조명과 음향 시설을 정비해 결혼식에 맞게 꾸며졌다.


대관비 5만9천원… 피로연은 구내식당서

이날 결혼식 주례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특별한 결혼식에 아낌없는 축하를 건넨 최광식 장관은 부부에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책을 선물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신랑 정오준씨는 “늘 특별하고 익숙한 공간이었던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기쁘다”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결혼 후에도 매월 조금씩 돈을 모아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서관 결혼식이 더욱 돋보이는 부분은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6백40제곱미터에 달하는 결혼식장을 빌리는 데 드는 돈은 5만9천원. 하객에 대접할 식사도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애초에 회의장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한 것도 비용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도서관 개방 소식이 들리자마자 결혼식을 예약한 커플은 20쌍에 이른다. 도서관 총무과 금상훈 주무관은 “비용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할 뻔했던 장애인 커플은 물론, 알뜰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하는 젊은 예비 신혼부부도 찾아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취약계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높은 결혼식 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시민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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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


 

청와대 사랑채 등 공공기관 시민 개방 ‘활짝’


한 결혼정보회사가 조사한 2012년 현재 평균 결혼식 비용은 1천7백22만원이다. 하객 1인당 3만원이 넘는 식사 비용이나 과다한 무대,실내장식 비용 등이 사회적 낭비로 지적되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알뜰한 결혼식을 치르게 돕겠다며 앞장서고 있다. 공공기관 결혼식을 도와온 그린웨딩포럼에 따르면 공간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는 곳은 서울 시내에만 10곳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인재개발원을 비롯해 성북구청, 국립중앙박물관, 도로교통공단 등 장소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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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원 웨딩홀, 이미지 출처 : 세계일보>

대부분 공공기관은 시민에게 무료 혹은 최소 비용만 부담하게한다. 인재개발원은 대관료가 무료다. 성북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식사 비용만 부담하면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특히 인재개발원에서는 일반 결혼식뿐 아니라 전통혼례도 치를 수 있어 인기가좋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다문화 커플이 전통혼례를 치를 수있게 지원한다. 최근에는 한국소비자원, 한국관광공사 등도 시설을 개방해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결혼식장을 찾는 사람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커플도 있지만 제 힘으로 결혼식을 치르려는 자립적인 커플도 많다. 1년 연애 끝에 9월 결혼하는 최하양(33), 이하용(34) 커플은 얼마 전 개방된 청와대 사랑채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둘 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만큼 알뜰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돈을 모아 미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최하양씨는 “결혼식은 앞으로 ‘잘 살겠다’고 하객들 앞에 다짐하는 자리이자 우리 두 사람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며 “화려하기만 한 결혼식은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렬 그린웨딩포럼 대표는 “공공기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의미도 있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10여 년 전, 구민회관이 시민에게 결혼식장으로 개방됐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일반 예식장과 다름없는 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광렬 대표는 “이제 공공기관 결혼식장은 저렴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 추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금상훈 주무관 역시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을 치르며 예식장에서 불필요한 장식에 돈을 쓰느니 평소 데이트를 즐기던 도서관에서 하고 싶다고 찾아온 커플도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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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ㆍ익산 등 지방 공공기관도 적극 참여


지방 공공기관에서도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울산시 중구청에서결혼식을 올리려면 올해 연말이 지나야 한다. 호텔급 시설을 갖추고 지난 3월 21일 처음 시민에게 개방된 중구청 ‘컨벤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1백10만원. 비슷한 시설의 일반 예식장에서는 5백만~1천만원 드는 데 비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시설도 좋다 보니 젊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줄을 지어 찾아와 결혼을준비한다. 전북 익산의 중앙공원이나 부산의 사상구청 등에서도 일반 예식장과 같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공공기관이 알뜰한 결혼식 문화를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7월 2일 행정안전부는 산하기관인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수원 지방행정연수원을 주말마다 결혼식장으로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청사 야외 마당을 개방했던 경기도는 8월부터 도청 내 회의실 등도 결혼식장으로 활용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AT 센터 내 예식장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며 “허례허식 없고 알뜰한 결혼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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